2014년도 머리말 (Preface) 아들아! 보아라. 보이는 세계에서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이해하려고도, 알려고도 하지 않는단다. 오직, 보이는 것들에만 심취하여 그것에 영원한 생명이 없음을 알면서도 집착하고 매달리는 것은 죽음(Death)의 그림자가 자신의 뒤에 있음을 잊어버리기 위한 행위라 할 수 있단다. 그래서 끝없이 움직이고, 생각하며 자신을 쉬지 못하게 하여 찰나적(刹那的)이라도 죽음을 떠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란다. 이 수고가 성공하였다면 너희들은 죽음을 떠올리지 않은 상태에서 인생을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돌아올 것이란다. 그러나 너희들이 육체를 혹사(酷使:abuse)시키고 정신을 쉬지 않게 상념(想念)들을 일으킨다고 해서 과연 죽음을 기억해내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너희들을 체념(a..